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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리, 28살에 맛 본 첫 올림픽 金

관리자2016.09.25 20:10
오혜리, 28살에 맛 본 첫 올림픽 金
만년 2인자 설음 털고 8년 기다림 끝에 올림픽 정상 차지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에 출전한 오혜리가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오른손을 불끈 들어올리고 있다.

8년 기다림 끝에 올림픽에 출전한 오혜리(28, 춘천시청)가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버리는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다.


오혜리는 한국시간 8월 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혜리의 올림픽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선배인 황경선(30, 고양시청)에서 밀려 국내 선발전에서 2위에 그치며 훈련파트너로 옆을 지켜야 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은 부상으로 인해 TV중계를 지켜봐야 했다.


8년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 한국나이 29살 태권도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오혜리는 8년전 품은 독기를 다시 끄집어냈고, 지난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올림픽을 향해 한걸음 발돋움 했다.


오혜리는 세계대회 1위에 이어 같은 해 열린 그랑프리파이널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을 4위까지 끌어올렸고, 체급당 6명에게만 주어지는 자동출전권을 획득 국내 여자 -67kg 최정상 선수로서 2016 리우올림픽행을 결정지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오혜리는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점점 기량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16강에서는 캐나다의 멜리사 파노타를 맞아 특유의 내려찍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9대 3으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고, 8강전에서도 역시 182cm 큰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내려찍기와 얼굴공격으로 21대 9 대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오혜리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오혜리는 준결승에서 빠른 몸놀림과 빠른 변칙발 기술을 선보이는 아제르바이잔의 파리다 아지조바를 맞아 2대 1 한점차로 리드한채 3회전을 맞이해야 했다.


오혜리는 3회전 중반 빠른 오른발 내려찍기를 피하는 아지조바에게 다시 오른발 내려찍기로 얼굴득점을 성공시키고 왼발 몸통공격으로 추가 점수를 올려 6대 1로 점수차를 별렸지만 50여초를 앞둔 상황에서 아지조바의 왼발이 오혜리의 헤드기어에 닿으면서 6대 4 2점차로 추격당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오혜리는 추격을 당하는 입장이었지만 소극적인 경기는 펼치지 않았다. 먼저 왼발 앞발 공격으로 아지조바의 공격루트를 차단했다. 실수도 있었다. 앞발 공격이 길게 들어가면서 넘어져 경고 감점으로 10초를 남겨두고 6대 5 한 점차까지 따라 잡힌 것. 하지만 오혜리는 남은 10초를 수비형으로 전환해 아지조바의 공격을 무위로 끝내고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오혜리의 결승 상대는 프랑스의 하비 니아레로 오혜리는 1회전 40초를 남겨둔 상태에서 니아레에게 왼발 뒤돌려차기로 얼굴득점을 내어주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내 오른발 몸통공격까지 빼앗기면서 4대 0 불리한 경기운영을 보였다.


2회전 들어오혜리는 니아레의 탐색을 마친 듯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2회전 1분 10여초를 남겨두고 오혜리는 니아레의 오른발 공격에 오른발 뒷차기로 응수했고 득점에 성공하면서 3대 4 한점차로 점수차를 줄였다. 50여초를 남겨두고는 얼굴득점을 성공시키며 3점을 추가했고, 바로 왼발 내려찍기 공격으로 성공시켜 10대 4로 역전했다.


3회전에서 오혜리는 니아레에게 득점을 빼앗기며 12대 10까지 추격당하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니아레의 공격에 맞발로 응수하면서 점수차를 잘 지켜 최종 13대 12 한점차 짜릿한 승부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혜리가 자신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차지하자 박계희 춘천시청 감독은 오혜리를 끓어 안았고, 오혜리는 ‘KOR' 대한민국의 이니셜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 감독에게 태극기를 맡긴 채 경기장을 한바퀴 돌며 당당하게 금메달 세레모니를 보여줬다.


오혜리의 금메달 획득에 박근혜 대통령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발차기로 멋지게 승리한 오혜리 선수의 모습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기쁨을 주었다"며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오혜리는 8강전을 치르고 채 1시간도 되지 않은 상태로 준결승전에 임해야 했다. 하지만 오혜리는 준결승에서 1점차로 힘겨운 승부를 펼쳤지만 체력에서는 우위를 보여줬다. 그동안 태릉에서 해 온 근력 강화 훈련이 도움이 된 것.


결승전에서도 오혜리는 하루 4경기를 뛴 선수라를 생각을 못들게 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과 강인한 체력을 보여줬다.


오혜리는 금메달 획득 직후 “내가 28살이 아니라 25살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한 경기 더 뛰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웃음)”고 재치있게 당시 기분을 표현했다.


또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정말 후회 없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나 한테도 조금 더 수월한 기회가 된 것 같다”면서 “지금 이게 끝난 것인지 아닌지 모를 만큼 왠지 1게임이 더 남아 있을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든다. 세레머니도 준비한대로 다 했고, 이제 가서 2인자라를 소리는 안들을 것 같다. 발을 뻗고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15년 무관을 떨친 올림픽 첫 금메달 획득의 소감을 밝혔다.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금메달리스트 오혜리가 박계희 춘천시청 감독, 김한나 트레이너와 함께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홍보담당관 박성철>